두잇은 Product Owner(PO)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탁월함과 함께 큰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죠. 매일 이어지는 전쟁 속에서 수많은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고 계신 라이더팀의 리드 PO 선중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들을 향한 신뢰와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니어로서 두잇에 합류하게 된다는 것은
선중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두잇 라이더팀 PO 김선중입니다.
지금은 ‘성공적인 성수기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고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성수기인 겨울에도 고객님에게 맛있고, 빠르게 배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에요. 핵심은 라이더님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또 공급한 라이더님들이 배송 지연을 하지 않도록 운영 프로세스를 탁월하게 만드는 두 가지라고 보시면 돼요.
두잇 이전에는 SK, 쿠팡 등 크고 안정적인 조직에 계셨잖아요. 두잇이라는 스타트업이 큰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합류를 결정하셨나요?
제게 확신을 준 세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대표 윤석님에 대한 궁금증이에요. 멀리서 2년 동안 창업을 하신 걸 봐왔고, 그동안 만들어오신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보며 ‘그럼 그다음은 뭘까? 함께 일 하면 또 어떤 경험을 함께 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기대가 있었죠.
두 번째는 자율성에 대한 기대였어요. 쿠팡도 애자일한 조직이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탑다운의 영역이 늘어나게 되잖아요. 이보다 더 극단적인 자율성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실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역량을 온전히 토해낼 수 있는 곳이 두잇이라고 생각했죠.
마지막은 함께 일 하고 싶은 동료들이 있는가였어요. 그래서 윤석님께 부탁해서 입사하기 전에 두잇에 계신 충순님, 민형님, 성혜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눈이 반짝이는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내가 하루하루를 충분히 즐겁게 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윤석님의 어떤 점이 그렇게 특별해 보였나요?
처음 만난 건 각자 회사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솔루션을 공유하는 PO 스터디였고, 윤석님은 당시 토스에서 PO를 하고 계셨어요. 그때까지는 핵심을 정말 잘 짚고,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창업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현재 무엇을 검증하고 있고, 어떤 실패와 성공이 있었는지 정말 가감 없이 공유해주시더라고요. 만들어내고 있는 경험과 숫자들이 말도 안 되게 특별했어요.
무엇보다도 그냥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진 열정과 꿈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사업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모습이 특별해 보였던 것 같아요. 이 세상을 바꾸는 것에 이토록 진심인 사람과 함께 한다면, 제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경험을 분명히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럼 두잇에 합류하고 나서는, 그 기대를 충족했는지 궁금해요.
하나씩 말씀드리자면, 동료분들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요. 모두가 자신만의 강렬한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건강한 방식으로 두잇에서 풀어내고 계신 게 보여요. 기록님, 충순님은 코딩이나 기술로 끝을 보고 싶으신 분들인데 두잇에서 어떤 문제든 해결하며 욕망을 풀어나가고 계시고요. 민재님, 승현님과 같이 언젠가 사업을 하려는 분들은 두잇에서 바닥부터 하나씩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끼시고, 또 여기서의 경험이라면 내가 사업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시는 것 같고요. 이런 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 열정이 가득하고 즐거워요.
업무 범위에 대해서도 만족해요. 큰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쉽게 오는 건 아니잖아요. 또 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게 된다면, 이후에 지역확장이나 해외로의 진출이 기다리고 있기에 기대되고요. 계속해서 새로운 업무가 오고, 제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석님과 일하는 것은 새로웠어요. 윤석님의 사명감, 고객 집착, 핵심을 짚는 능력, 논리와 구조화 능력,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이런 것들은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함께 일하게 되면서 더욱더 깊게 체감하는 것 같아요. 직접 와서 느껴보니 이런 것들이 두잇을 계속 앞으로 달려 나가게끔 하는 큰 원동력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두잇은 목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조직이잖아요. 가정과 팀의 밸런스가 어떻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에게 도전은 어떤 의미인지, 제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아내도 알기 때문에 감사한 배려를 많이 받고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열정적으로 일하는 만큼 가족과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보니 아내에게 계속 미안하죠. 그렇기에 이 방법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저와 아내도, 두잇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방법을 찾아가고 있고 그 시작이 몇 주 전부터 시작한 수요일에는 이른 퇴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두잇의 문화는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잖아요. 앞으로 가정이 있으신 시니어분들도 많이 합류하실 텐데 지금 두잇의 열정과 속도는 유지하면서, 모두가 지속 가능한 문화를 함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두잇에서 PO하기
지금 라이더팀에서 집중하고 있는 목표와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OKR)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첫째는 위에서도 말씀드린 배송 지연율을 1% 이하로 유지하기예요. 성수기인 겨울에도 빠르고 안정적이게 배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죠. 하지만 이는 작년 경험을 봤을 때 저희가 돈을 많이 쓴다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해요.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unit economics)통제가 두 번째 목표입니다.
라이더팀이 매일 확인하는 실시간 주문현황, 상황지표
두잇에서 PO를 한다는 것은, 다른 조직과 무엇이 다른가요?
예를 들어 쿠팡은 정형화된 틀이 있었어요. 분기 단위의 OKR 플래닝, 2주 단위의 스프린트 플래닝, 이를 위한 백로그 리뷰, 주 단위의 스크럼과 회고. 또 PO가 맡은 도메인도 굉장히 명확했죠. 어쩌면 저는 이미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면 되는 사람이었어요.
반대로 두잇은 일주일 뒤, 심지어 당장 다음 날 제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 굉장히 열려있는 조직이에요. 가장 큰 핵심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PO는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죠. 예를 들어 배송 지연 1%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큰 레버가 지사영업이라면 영업을 하고, 운영이라면 운영을 하고, 프로덕트를 고도화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을 하는거죠.
이런 경험들이 저를 훨씬 유연한 사람으로 만 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반대로, 선중님이 라이더팀 PO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라이더님들, 그리고 고객님들이 두잇을 통해 온전히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안 되어있다면 저희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멋있어 보이는 것, 잘해 보이는 것을 하는 게 아니고 정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가 제공해 주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해요. 두잇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하고, 불편함으로 고통받지 않아야 하고, 외로움이 해소되는 등의 감정적 지지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죠. 단순히 배송 지연율을 잡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의 고객인 라이더님들에게 가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고, 그랬을 때 배송 시스템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선중님의 모니터에 붙어있는, 라이더팀의 주요 목표
나에게 주어진 감사하고도 우연한 삶을 잘 살아나가는 법
최근에는 어떤 고민을 하고 계세요?
저와 동료들이 어떤 상황에서 더 몰입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화두를 많이 던지고 있어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잖아요. 기존의 것에 의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의문에 대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어요. 솔루션에 대해 직관적인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데이터를 통해 논리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죠. 또 결정된 것을 빠르게 잘 실행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시작한 것을 끝까지 끈기를 가지고 마무리 짓는 것에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내고, 그것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어요.
말씀하시는데 동료분들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져요.
맞아요, 한분 한분이 정말 특별해요. 승현님 지사영업, 민재님 일반 라이더 소싱, 영선님 데이터분석과 운영, 또 언성님, 현호님, 운영팀 동료분들 모두 각자 맡은 일에 온전히 몰입해 주시고 계세요. 함께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하나의 성과를 내는 기분을 살면서 오랜만에 느끼고 있어서, 끝까지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드는 것 같아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우리 동료분들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그 신뢰를 바탕으로 다음 프로젝트도 함께 해내고, 그런 경험들이 쌓였을 때 ‘우리라면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탁월함을 추구할 거야'라는 믿음도, 애정도 생기겠죠. 그게 또 다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요.
선중님이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나요?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저에게 주어진 감사하고도 우연한 삶을 고통과 두려움 없이 온전히 즐기는 것. 이를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의미와 즐거움을 찾아야겠죠.
두 번째는 제가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해 보는 것이에요. 그리고 제가 가진 능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만나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 가족, 두잇 동료들, 매일 통화하는 라이더 지사장님들, 라이더분들 모두요. 이 세 가지를 잘 해냈다면, 만족스러웠던 삶일 것 같아요.
Interview · Edit 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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