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두잇은 고객팀, 셀렉션팀, 라이더팀, 운영팀, 그리고 작은 실험실인 소셜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소셜팀은 두잇의 강력한 해자인 '협력소비' 모델을 찾기 위해 주 2~3회의 실험을 포악한 속도로 해내고 있는데요. Product Market Fit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셜팀의 개발자 선빈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작은 실험실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어떤 실험과 성과를 만들어냈을까요?
* 각 팀이 현재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선빈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소셜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임선빈입니다.
두잇에 10명이 있을 때 합류해서 함께 한 지 1년 5개월이 지났네요.
10명일 때 합류해서 30명이 되기까지
야놀자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작은 회사로의 이직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친구 소개로 처음 놀러 왔고, 일손이 부족하다길래 가끔씩 도와주는 걸로 두잇과의 인연이 시작됐죠. 근데 제가 두잇에만 오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러다 보니 다음날 본업의 출근을 위해 억지로 자러 가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였고요. 그래서 재미없는 전 직장을 포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가득한 두잇으로 오게 됐어요.
두잇의 어떤 것이 그렇게 재미있었나요?
내가 만드는 것이 소비자와 온전히 닿아있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내가 x시간을 쓰면, 그게 회사를 y% 성장시킨다는 게 보였죠. 지표가 좋아지니 팀원들도 좋아해 주고, 유저들이 이 피쳐를 정말 좋아한다는 게 느껴지고, 저 스스로도 보람이 생겼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일을 더 달라고, 더 달라고 하면서 도와주다 보니 이렇게 함께 하게 됐네요.
1년 5개월 사이에 참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제일 크게 느끼는 다른 점은 그때는 동아리 같았다면, 지금은 진짜 회사가 된 것 같아요. 동아리 시절에는 10명이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다 알았어요. 그리고 10명이 딱 하나의 목표를 보면서 팀 전체가 하나의 문제만을 해결해 왔죠.
지금은 그게 팀 단위로 쪼개졌어죠. 하지만 똑같은 건, 여전히 5명 내지 6명의 팀원들이 하나의 목표(OKR)를 보면서 달려가고 있다는 거예요. 처음 회사에 느꼈던 그 압도적인 성장의 속도를 아직도 느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팀 소셜: 두잇의 해자 만들기
고객팀, 스토어팀, 라이더팀은 직관적으로 어떤 팀인지 이해가 되는데 소셜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소셜팀은 두잇의 해자, ‘협력소비'를 만들어 나가는 팀이에요. 두잇은 협력소비의 시작을 배달 음식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이 것을 발판으로 커머스, 모빌리티, 교육 등 전 소비 영역으로 확장할 생각이잖아요. 가까운 이웃끼리 모였을 때 더 효율적이고, 빠르고, 저렴한 소비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신뢰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를 소셜팀에서 고민해요. 당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첫째로는, 우리가 만든 새로운 프로덕트에 사람들이 얼마나 반응하는지를 보고, 둘째로는 조인율(전체 주문 대비, 팀 주문에 참여한 주문의 비율)을 보고 있어요.
소셜팀은 우애가 정말 깊어 보이는데, 소셜팀만의 문화가 있나요?
저희는 디스커션을 진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세상에 없던 제품을 zero to one 해야 하다 보니, 서로가 고객이 되어 의견을 진짜 많이 나눠요. PO 남균님이 실험을 설계해 오면, 디자이너 경희님과 개발자 병근님,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 모여서 ‘이건 왜 이렇게 했어?’, ‘이 전에 배운 레슨에 의하면 이게 더 좋은 거 아니야?’, ‘가설 검증을 하기에 이게 정말 최적의 설계일까?’ 같은 것들을 많이 물어봐요. 근데 이게 시도 때도 없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다 보니깐 활발한 팀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개발하는 시간도 정말 즐겁지만, 이렇게 논의하는 시간이 저는 정말 즐거워요.
하나의 실험이 어떤 타임라인, 어떤 속도로 이루어지나요?
주 2회 실험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루라도 빨리 실험이 나가면, 하루만큼 더 빠른 러닝을 얻을 수 있고, 그럼 또 하루라도 더 빠르게 혁신 협력 소비 제품이 세상에 나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늘 시간에 쫓기는 것 같네요.
PO 남균님이 실험을 설계하면, 팀 전체가 리뷰를 하고, 그 다음에 경희님이 디자인, 저와 병근님이 개발을 시작하죠. QA까지 하고 세상에 나가는데 3~4일이 걸려요. 보통 데이터는 하루 이틀 정도만 쌓는 데, 더 길게 틀어놔도 값이 크게 다르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저희는 작은 개선 사항을 만드는 팀이 아니라, Product Market Fit을 찾는 팀이기 때문에 애초에 지표가 크게 튀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는 수치이기도 하고요.
그런 속도라면 지금까지 정말 많은 실험을 하셨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실험이 있나요?
하나의 실험을 콕 집어내기 보다는, 매 실험마다 저희가 조금씩 발전하는 게 느껴지는 것이 재밌어요.
최대한의 러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매 실험을 설계하다 보니깐, 가끔은 뚱딴지같을 때도 있죠. ‘배달앱에서 왜 친구를 만들어?’, ‘도대체 두잇은 왜 이런 걸 계속 만드는 거야?’ 하는 반응을 꽤 받아요. 하지만 재밌는 건, 매 순간 유저분들이 열심히 반응한다는 거고, 저희는 그 수치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배워가죠. 그렇게 배운 것들을 종합해서 내놓으면, 더 큰 임팩트가 나고요.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요. 무수히 많은 실험을 통해 저희는 무수히 많은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요.
그 결과 요즘은 저희가 고객님들이 주문하고 나서 원하는 퍼널로 끌고 들어오게 하는 것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 실험 데이터를 보면 이렇지 않았거든요. 주문하고 나서 바로 앱을 꺼버리는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팀 전체가 어떤 실험을 하든 최적의 퍼널을 알고있다는 자신감이 있죠.
다음 목적지와 두잇의 미래
소셜팀은 정말 두잇만의 작은 실험실이네요. 그렇다면, 엔지니어로서의 성장은 언제 느끼시나요?
예전에 제가 개발자 취준생, 혹은 첫 직장 막 야놀자를 취업했을 때 가지고 있던 저만의 개발 철학들이 있어요. 그것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성장을 느껴요. 예시를 들어보자면, 개발자들이 면접에 가면 항상 받는 질문이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해 봤던 경험’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사용했던 가장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을 말했었어요. 하지만 그런 건 Gpt만 잘 활용하면 5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예요.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닌, 가장 쉬운 문제였던 거예요.
반면 가장 어려운 문제는 지구상에서 내가 처음 푸는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low level까지 들어가서 하나씩 알아내야 하는 거죠. 있어 보이는 문제보다, 진짜 문제를 진짜 해결했을 때, 개발자로서 성장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럼, 선빈님에게 두잇 다음의 목적지는 어디가 될까요?
일반적인 개발자의 루트라면,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차근히 이직하며 멋진 개발자로서 성장해 나가겠죠. 혹은 대기업에 들어가서 긴 시간을 보내다가, 작은 회사들로 연봉을 높여가며 또 이직하고 이직하는 케이스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두잇은 그런 개인의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다같이 위대한 기업으로 만들자는 마음이 훨씬 크잖아요. 우리 30명이 모두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은 당연히 따라오고요. 그래서 일단은 어떻게든 두잇이 위대한 기업이 될 때까지 함께하고 싶어요. 그것을 이루고 나면, 다음 목적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없는 건 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 또 재밌는 것을 찾아 나가지 않을까요?
두잇은 어떻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에 저는 두잇 실리콘밸리 오피스를 다녀온 PO 남균님의 말을 듣고 굉장히 감명받았는데요. 실리콘 밸리라고 해서 특별한 게 있던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인드 셋이 달랐던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우리 팀원들의 마인드 셋은 그들과 동일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낙성대역에서 세계의 위대한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요.
되게 머리를 맞은 것 같이 공감이 됐어요. 제 친구들은 제가 이렇게 야근하고, 주말까지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해요. 누구는 주 30시간만 일하고도 억대 연봉을 받는 세상이다보니 ‘야 그렇게 일 안 하고도,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어’라고 하는 거죠. 하지만 그들이 다니고 있는 소위 ‘네카라쿠배당토' 모두 우리 회사의 규모였던 적이 있었겠죠. 그렇다면 그 규모의, 처음 그 회사를 창업했던 사람들도 그렇게 30 몇 시간 일했을까요? 큰 꿈이 있었고, 그것을 온전히 믿었고, 혼신을 다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그냥 하고 싶은 일이었을 거예요.
두잇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런 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어떻게든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어떻게든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꿔보자는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위대한 성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Interview · Edit 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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