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는 링크드인을 통해 받은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질문 중 8개를 선정해 지웅님과 진솔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는데요. 지웅님의 소개부터 두잇이라는 팀과 비즈니스까지, 아래에서 그 모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지웅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두잇 CSO 김지웅입니다. 저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MBC에 방송경영 직군으로 처음 들어갔어요. 퇴사한 뒤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MBA를 하던 중에 MBA 인턴으로 아마존을 경험했고, 풀타임 오퍼까지 받았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프로덕트를 맡아서 재미있게 일을 했고요.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SK텔레콤과 토스뱅크를 거쳤습니다.
회사가 빠르게 커지고 안정되면서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을 천천히 시작했는데, 당시 주주사를 통해서 대표 윤석님과 우연히 컨택이 됐어요. 윤석님과 처음 만났을 때, 약간 ‘이 사람 미쳤는데’ 하게 되는 광기의 눈빛이 있었고. 그렇게 자문을 하게 된 뒤에 보니까 지표도 좋고 팀도 너무 좋아서 마음이 기울었고요. 그러던 찰나에 오퍼가 와서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늘은 저희가 미리 링크드인에서 받은 질문들을 드리려고 해요. 첫 번째 질문입니다.
Q. 지웅님께서 자신의 최대 강점이라고 느끼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잼수’님)
A. 저는 스페셜리스트는 아니에요. 특정 도메인이나 직무에 대해서 엄청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성향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애초에 저는 마음을 먹었어요. ‘나는 제너럴리스트가 될 거야.’ 그래서 여러 가지 업종을 경험한 게 지금 와서 보면 되게 큰 강점이 되는 것 같아요. 회사가 업종이 다르고 스케일이 달라도, 결국 겪는 문제는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되게 패스트 러너(Fast Learner)에 가까운 것 같아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80%를 아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꼭 저절로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은행 갔을 때는 회계부터 다시 배워야 하거든요? 저는 근처 독서실 끊고 한 달 동안 은행 회계만 공부했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배우는 거 좋아하는 성향이었고, 결국 제너럴리스트도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Q.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미라지’님)
A. 저는 대기업에 있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일단 너무 지루해요. 할 일이 없어요. 예를 들어 M&A를 한 건 한다고 하면, 연달아 하나를 더 하면 안 되는 분위기거든요. ‘물경력 되는 게 딱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몇 년 지나니까 공포가 엄습하더라고요. 저는 스트레스 내성이 되게 강해서 불확실한 환경이나 높은 업무 강도 같은 건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대기업에 있었을 때가 좀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두잇 합류에 관한 질문들로 넘어가 볼 텐데, 이런 질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Q. 합류한 지 1개월 차면 본인이 아직 회사를 잘 모를 시점인데 이런 거 왜 하는 거예요? (’트랄랄레로’님)
A. 너무 좋은 질문이고요. 보통은 그렇죠. 그런데 두잇은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상관없이 즉시전력감을 뽑는 문화인 것 같아요. 또 그에 맞게 정보라든지 모든 것들이 투명하게 공유가 되어 있고, 자기가 얼마나 욕심을 내느냐에 따라서 정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고요. 그래서 사실 1개월이 아니라 일주일 정도 만에 적응, 파악이 다 된 것 같거든요.
이 비즈니스가 엄청 복잡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일상적인 프로덕트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러닝 커브가 빠를 수밖에 없죠. 이 도메인 자체가 재밌고, 쉽고, 또 즉시전력감이 들어오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1개월이 회사 파악도 못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는 그런 회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웅님이 두잇에 합류하시면서,
Q. 두잇이 반드시 탑승해야 할 로켓이라고 느낀 이유는 무엇이신가요? (’거닝’님)
A. 제가 되게 강하게 믿는 게, 고객으로부터 출발한 비즈니스 모델은 망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특정 고객을 찍어놓으면 그 고객으로부터 연유하는 모든 기회는 지속적이거든요. 그런데 1인가구는 앞으로 계속 더 커질 문제이고, 이 문제를 풀어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겠다. 문제의 사이즈가 충분히 크고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제가 그동안 여러 스타일의 창업자 혹은 대표를 겪어보고 만나보니까, 기본적인 따뜻함이 있는 사람이냐, 인간애가 있는 사람이냐가 되게 중요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정말로 의지가 강하고 스마트하면서도 겸손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팀이냐가 중요한데요. 제가 운이 좋게 한 달 동안 자문이라는 역할로 회사를 방문하면서, 그 두 가지도 제 나름대로 체크박스를 쳤습니다.
그다음이 결국 지표인데, 저는 처음에 지표를 보고 안 믿었거든요. ‘이게 집계가 잘못된 것 같은데?’, ‘GTV 리텐션이 왜 이렇게 높아?’, ‘이 숫자 좀 이상한데?’ 혼자 막 이러고 있었어요. 그러다 원래 알고 지내던 가까운 투자사인 굿워터에 그냥 물어봤죠. ‘두잇에 왜 투자했어요?’ 그랬더니 ‘핵심 지표들이 글로벌로 봐도 탑이다.’ 기본적으로 리텐션이라는 지표가 너무 중요한데, 그 지표가 굉장히 높아요. 수익성과 성장성, 고객 만족도의 측면에서 이렇게 탁월한 지표들이 있고. 그러다 보니 저는 두잇이 그냥 넥스트 로켓이라는 게 너무나도 자명해 보였어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의 투자 지형에서 퀵 커머스 사업이 얼추 다 망했거든요. 근데 유일하게 잘되고 있는 게 인도의 Zepto와 우리인 거예요. 그럼 퀵 커머스라는 카테고리가 아예 사라지지 않는 한 투자금이 우리한테 몰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금 들어온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세계에서 손꼽는 투자자들을 만나서 얘기해 봐도 너무 관심이 많아요. 이런 것도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저를 설득시키는 부분이었어요.
이제 두잇의 비즈니스에 관한 질문들입니다.
Q.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두잇의 도메인이 너무 재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점이 그렇게 재밌으신가요? (’아리수’님)
A.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말 빈도 높은 행동이라서 그래요. 이렇게 고객 경험을 매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정말 드물거든요. 예를 들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설계한다고 그러면, 사실 주택담보대출 같은 경우는 보통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두 번 정도 겪는 일이잖아요. 물론 그런 문제를 푸는 것도 의미가 있고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 재미와 두잇의 재미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저도 매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좋아하니까. 그런 것들이 결합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또 하나는 호흡이 빠르다는 거예요. 지금 당장 무언가를 바꾸면 바로 오늘 저녁에 결과가 나온다. 아니, 그냥 1시간 뒤에도 결과가 나온다. 도파민이 막 샘솟는 환경인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게 제일 많은 사람들이 제일 재미있어할 비즈니스인 것 같아요.
Q. 다수의 배달 플랫폼과 생활 편의 서비스가 즐비한 가운데, 두잇은 장기적으로 어떤 경제적 해자를 어떻게 구축하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날쌘점프’님)
A. 저희는 저희 스스로를 그냥 배달 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1인 가구의 필수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1인 가구가 가장 빈도 높게 푸는 문제는 특별식이 아닌 일상식인데, 이 둘이 생각보다 겹치지 않습니다. 배민이나 쿠팡이츠는 주말에 뭘 먹고 싶을 때 쓰는 앱이고, 그냥 내가 매일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쓰는 일상적인 앱이 두잇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 둘이 맞붙었을 때 누가 더 유리하냐? 저는 당연히 우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고객과의 접점이 더 잦고 크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특별식으로 들어가는 건 쉬운데, 그 특별식 쪽에서 일상식으로 들어오는 건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배달 이외에도 소비, 서비스, 이런 1인 가구의 모든 페인 포인트를 뾰족하게 풀 거기 때문에 직접 경쟁한다고 생각이 잘 안 들기는 해요.
다만 저희같이 리소스가 제한된 회사들은 그 모든 걸 저희가 직접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휴로 풀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모든 버티컬에서 1P로 가는 것도 효율적이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1인 가구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1P, 3P 둘 다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Q. 분당은 서비스 언제부터 해주시나요? (’Ethan’님)
A. 저희는 그 어떤 회사보다도 실험을 많이 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지역 확장도 저희는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로 실험을 해보려고 하고요. 특정 지역을 먼저 찍고 들어가기보다, 이 모델이 어디에 적합할까, 이런 고민들을 좀 하고 있고.
저희가 이제 동작구에서도 1P를 시작하고 3P에서도 큐레이션을 강화하면서, 동작구의 고객 경험을 관악구의 경험과 같아지게 만들 거거든요. 일단은 여기에 집중을 하고 있고, 그 외의 서비스 확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험을 해볼 예정이라서요. 특정 지역을 언제 오픈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건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 기다려주시면 아마도 내년 안에는 보시지 않을까, 분당에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새 찾아온 마지막 질문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해 보려고 해요!
Q. 지웅님께서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클라우드’님)
A.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가 둘인데요. 아이들이 저한테 안길 때가 저는 그냥 제일 행복하고요. 아이가 신생아 때 저한테 안겨서 제 목에 입김을 불 때 그 느낌이, 저는 아직도 잊히지가 않거든요. 이것을 더 확장을 하면, 사람은 다른 사람과 연결된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가족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연인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결국은 연결됐을 때의 그 느낌을 잘 기억하고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도 1인 가구의 연결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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